Just 10_ "구차한 말 하고 싶진 않지만..." Just 2 of us

Just 10_

"구차한 말 하고 싶지 않지만..."



-
괜찮다. 괜찮다. 괜찮다.

모든 일에는 의미가 있고 
모든 상황에는 이유가 있고
모든 어려움에는 깨달음이 있다.

괜찮다. 괜찮다. 괜찮다.



-
일요일 밤.
우리는 함께 였다.

여느 때와 같았지만 나는 내 안에서 일어나는 다른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.
그에게 묻지 않겠노라 -다짐을 하고 마음에서도 묻어버리려 했건만, 
결국은 그에게 이야기를 꺼내버렸다.

나의 불안함에 대해,
나의 마음에 대해,


-
생각해보면,
나를 만나기 훨씬 전의 사람이다. 
그 분의 입장에서 보자면 내가 도리어 끼어든 상황이라 여겨질 수도 있다.
하지만, 나는 그 분은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.
비록 내가 아는 사람이고 나 역시 한 때 잠시였지만 얼굴을 마주하고 일했던 분이지만-
지금은 나만 생각하기로 했다.


-
결론부터 말하자면 
그는 나에게 

"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가 더 단단해지고 더 사랑하게 되고 더 믿게 된 거 같아"

라고 했다.
나는 그의 이 말에 "응. 그런 것 같아요. 그래요" 라고 답했지만.
그에게 전하지 못한 말을 하자면.

너무나 좋기만 한 관계였다.
겨우 3개월 남짓 만난 이 관계를 이 상태 그대로 어떻게 평생을 가져갈 수 있을까-
내 안에서 작은 의문이 커지던 때였다.

그러던 와중에 때마침 (때마침이라기 보다는, 내가 이런 상황을 만든 것 같기도 하지만)
그와 나 사이에 '사건'이 일어난 것이다.

3개월을 넘어 3년, 10년, 30년, 더 길게 평생을 함께 하자는 그와 나의 관계에서 
필요한 상황이었다는 느낌이다.
물론 전에 없던 일이라(그 누구와의 관계에서도) 나 역시 쉽지는 않지만,
위기가 닥쳤을 때 사람의 본 마음이 드러나듯이,
이 상황 속에서 나도 그도 좋은 경험, 필요한 상황을 만나 잘 이겨내고 있다.



-
괜찮다는 말을 구구절절 늘어놓은 나의 페이스북 글을 자정이 넘어서 본 그는 

"괜찮은 거 맞아. 난 너 믿어. 나도 믿구.
구차한 말 싫어하는 사람이지만.. 안심해. 내가 행동으로 믿게 해줄게."

라는 메시지를 보내왔다.


미안해졌다.
저런 말까지 하게 해서 미안해졌다.

더 잘 해야겠다.
나에게도, 그에게도. 더 잘 해야겠다.


덧글

  • 2013/04/02 13:24 # 비공개

    비공개 덧글입니다.
  • 2013/04/02 16:49 # 비공개

    비공개 답글입니다.